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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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인시장의 재앙-(1) 디파이시장이 거의 궤멸해버렸다. 국내외에서 ‘미래금융’으로 불리던 디파이가 붕괴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세계 주요은행, VC 어느 누구도 디파이를 돌리지 않았다. 시장이 위험해서가 아니다. 시장 그 자체가 거대한 리스크였다. 디파이시장에는 ‘담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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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테이블코인과 비트, 이더는 근본적으로 법정화폐가 아니다. 특히 스테이블은 현물달러의 가치를 갖는다는 시장참여자들의 ‘약속’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당장 러그와 폰지, 폭락이 다반사인 코인시장에서 약속이 가능한가? 디파이는 처음부터 현물, 신뢰도 없는 이름만 시장이었던 것이다.

 

3.그럼에도 각 체인별로 디파이가 돌아간 이유는 고수익률 때문이다.그러나 시장의 연쇄하락-폰지구조 토크노믹스-알고리즘스테이블 붕괴로 수익성은 망가졌다. 중앙화의 문제라며 코인러들이 입이 닳도록 말한 시장교란, 내부거래, 모럴해저드가 두 달새 크립토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4.디파이는 직격탄을 맞았다. 무엇보다 하락세에 가속도를 더한건 정신나간 레버리지였다. 서브프라임의 사례를 반면교사 하기는 커녕 수십배로 리스크를 키워버렸다. 코인대출-상환으로 디파이를 돌리게 해주는 렌딩플랫폼을 통해 ‘풍차돌리기’가 나오면서 탈중앙은 정신나간 투기판으로 전락한다.

 

 

5.”무위험디파이, 헷징하면 무조건 안전한건데?” 했던 사람들은 이번 하락장이 손실이 제로일까? 근본적으로 디파이는 탐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빠르게 진입해서 높은 이자를 받고 빠지는 초기투자가 유리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무너진다. 몇년동안 꾸준히 이자를 주는 디파이가 있던가?

 

6.고정이자를 약속한 루나는 소멸했고, 근본으로 불리는 이더나 솔라나 역시 하락장에서 지급비율이 박살났다. 크립토에는 신뢰가 없다. 근본이다 진리다 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경향만 존재한다. 신뢰가 없는 파이낸스를 부르는 말은 다단계와 폰지 그리고 사기가 있다. 디파이는 셋 중 어느 것일까.

 

7.단점을 보완해나가면서 디파이도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형태로 보완하려면 결국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변모할 수 밖에 없다. 탈중앙의 리스크가 중앙화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 법망 안에 있는 중앙금융이 더 유리할 것이다. KB나 하나은행이 루나 권도형처럼 굴진 않을테니까.

 

8.제도권에서 밀려난 사각지대의 약자들. 금융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개발국민들. 이들이 탈중앙화 금융의 수혜를 입을 미래시장이라는 전망이 코인계에 파다하다. 정보접근성이 뛰어난 IT선진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는데. 약자 중의 약자인 이들이 디파이와 러그풀에 털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9.시장에 위험을 떠넘기고,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앗아갈 생각이 크립토시장 이면에 가득하다. 디파이는 리스크를 키워서 다 먹고 껍데기만 던지고 나가는 시스템이다. 참여자 대부분이 비상식적인 레버리지로 한탕을 노리는 시장에 지속가능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

 

10.모래성도 잘만하면 높이 만들 수 있다. 디파이시장은 모래성과 같았다. 올초만해도 조단위 TVL 디파이들이 넘쳐났었고 APR 수백% ARY 천~만%도 자주 보였다. 끝을 모르고 쌓아올렸던 모래성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람들의 돈은 하락이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파도의 하얀거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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