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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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낙타입니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주요 금융시장 및 경제지표 중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력이 가장 정확한 지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1960년 이후에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에 앞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바 있습니다.

미국채 장단기 금리 22년 10월 31일 기준

이런 가운데 지난 8월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장단기 금리가 모두 역전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미국 경기의 침체가 임박했는지에 대해 우려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변동의 관계

<그림 1>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중 가장 주목을 받는 10년 금리와 3개월 및 2년 금리간 차이와 경기변동이 나타나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1962년 이후 총 7차례의 경기침체가 있었는데, 모든 침체기에 앞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습니다. 또한 1960년 중반 사례를 제외하면, 장단기 금리(10년 금리-3개월 금리)가 역전된 모든 경우에 금리가 역전되고 나서 5개월에서 23개월 후에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하였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구간별로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10년 금리와 2년 금리간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중앙은행은 장단기 금리차 중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10년 금리와 3개월 금리차를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 곡선을 모니터링 한다(Bauer and Mertens, 2018b). 10년-3개월 금리 및 10년-2년 금리는 각각 올해 3월과 8월에 역전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경기가 역사상 가장 긴 확장기를 시현 중인 가운데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둘러싸고,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의 경기예측력이 저하되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원인이 불분명한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미래 단기금리 경로뿐만 아니라 기간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향후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 경우 단기금리 경로가 아닌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장기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금융자산 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양적완화 등이 기간 프리미엄의 전반적 수준을 낮춘 데에 기여한 점은 분명하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장단기 금리차와 경기침체간 연관성은 금리가 역전된 경우에만 유효한 현상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평가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침체간의 관계에서 금리 역전 당시 시장이 경기둔화를 예상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림 2>에는 1983년 이후 10년-3개월 금리와 시장의 미래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분석에 포함된 3회의 경기침체에서는 공통적으로, ①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②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여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으며, ③실제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에, ④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번의 경우 10년-3개월 금리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역전되었는데, ①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에 종료되었으며, ②5월부터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으며, ③실제로 7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의 경과는 과거의 ‘기준금리인하 기대·장단기 금리역전→기준금리 인하’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대목은 이번 금리 역전을 촉발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배경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5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비관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10년-2년 금리는 8월 들어 역전되었는데, 여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3. 결론 및 시사점

최근 기간 프리미엄의 하락 등을 근거로 장단기 금리 역전의 경기예측력이 낮아졌다는 의견이 존재하나, 이번 금리 역전이 금융위기 이후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다만 10년-3개월 금리는 역전이 고착화되었으나 10년-2년 구간의 경우 8월 들어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역전폭도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경기침체를 강하게 시사하기보다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와 시차를 두고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지만, 경기침체의 정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금리 역전의 주요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 이슈의 전개양상에 따라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이연되거나 완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년-2년 금리는 당분간 역전과 정상화를 반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지만 10년-3개월 구간과 같이 역전이 고착화되면 시장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및 시장참여자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투자자 분들도 장단기 금리차를 수시로 확인하여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ww.kcmi.re.kr/publications/pub_detail_view?syear=2019&zcd=002001016&zno=1483&cno=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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