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낙타입니다. 최근 들어 주식이 조금 반등했었지만, 아직 하락분을 만회하기 힘듭니다. 반등 타이밍에 손절하시는 분 들도 많겠죠.. 필자도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반등 지점에서 손절을 치곤 합니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전망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익으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 따른 고통을 2배 이상 크게 느끼기 때문에 손절매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이치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제이슨 츠바이크는2008년부터WSJ에 '현명한 투자자'라는 투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이 저술한 '현명한 투자자'에 주석을 붙인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츠바이크가 말하는 손절매의 중요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세계 포커 챔피언인 애니 듀크가 말하는 손절매 실행방법이 눈에 띈다.
올해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큰 폭 하락하였습니다. 미국 주식60%와 채권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올해1~3분기20.1% 급락했으며 더 나쁜 수익률은 대공황 시기인1931년과1974년 밖에 없다고 합니다.
반면 3월 말부터10월초까지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빼낸 금액은 약80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3월 말 약19조3000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 주식 펀드 규모의0.4%로서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절 없이 그대로 보유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투자자의 관성 또는 자산 비중 자동조절 영향도 있겠지만, 투자 손실 후 손절하는 게 고통스러운 영향이 큽니다.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주식 명언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패자라는 걸 인정하는 건 돈을 잃는 것보다 더 기분 나쁜 일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손절매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는 손실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 입니다. 그리고 손절했는데 오르거나 매도하고 산 다른 주식이 하락하기라도 하면 두 번 멍청이가 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손절매가 어렵고 증시가 하락할 때 사람들이 넋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떻게 하면 손절매를 잘할 수 있을까요? 세계 포커 챔피언이자 의사결정 전문가인 애니 듀크가 지난10월 출판한 '그만두기(Quit)'를 통해 그만두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손절매 역시 주식 보유를 '그만두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듀크는 "그만두는 것에 저항하는 우리의 편견은 정말로 강하다"며 "팩트가 우리의 감정과 충돌할 때 우리는 팩트를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만둬야 할지를 결정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리 '끝내기 기준(killcriteria)'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투자가 충족시켜야 할 ①일련의 조건인 '끝내기 기준'을 설정하고 ②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즉시 투자를 끝내야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지난해 여러분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위험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끝내기 기준은"만약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비트코인이 하락한다면 내 논지는 틀렸음이 입증된다. 그러므로 나는 인플레이션이 5%가 넘는 동안 비트코인이 25% 하락한다면 반드시 팔아야 한다"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딴 이유 때문에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지만, 여러분은 '끝내기 기준'을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논리가 틀린 것으로 판명됐을 때 여러분은 비트코인을 팔아야 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여러분은 올해 비트코인 하락폭60% 중 대부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손절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매수 시점에 손절매(끝내기) 기준을 설정하고 기준 도달 시 그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말하기는 쉽지만, 손절매는 여전히 어렵습니다.